자기개발 : 본인의 기술이나 능력을 발전시키는 일
나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인생 지하실까지 다녀온 경험을 공유하며 그 이유를 전해보려 한다. 많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나누어 글을 진행해본다.
(이 글은 운영자 본인의 실화이며, 쉽게 지치고 포기하기 쉬운 자기개발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본인의 실화를 담담하게 써내려가기 위하여 존칭을 생략하는 점은 양해바랍니다.)
- 자기개발이 필요없다고 생각한 시기
- 암환자가 되며 모든게 바뀌었다
- 할 수 있는 것은 자기개발 뿐이었다
- 이제는 모두와 공유하고 싶어지다
- 자기개발이 필요없다고 생각한 시기
20대와 30대 초반의 나는 무서울 것이 없었고, 두려운 것도 없었다.
20대 초반,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던 시점에 부모님의 사업이 완전히 망하며 집없는 설움을 바로 느끼게 되는 현실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의 사업과 연관되어 20대 초반부터 신용불량자가 되는 신세였다. 신용카드는 고사하고 체크카드도 마음대로 발급이 안 되는 20대의 내 모습은 그저 초라하기만 하였고, 그렇게 자기개발은 고사하고 인생을 막 살기 시작하였다.
다만, 사고를 치며 막 살아온 것이 아니라 닥치는대로 어둠과 빛을 오고가는 일을 하며 20대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인생에서 다시는 하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일과 함께 인생을 포기한 듯한 수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한때는 나 또한 그들과 같은 심정이었지만 그 당시 나는 창창한 20대의 인생이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고달프게 버티며 지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약 3여년의 기간 동안 앞 뒤 좌우 모두 돌아보지 않고 숨만 쉬며 일하고 살아온 결과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는 떨어지게 되었고, 조금씩 다시 돈을 모아 겨우 학교를 졸업하며 바로 취업을 하였다. 누군가에게는 추억만 가득할 20대의 시간을 이렇게 살아오며 제대로 된 월급이라는 것을 처음 받아보니 나에게는 이것보다 더한 자기개발이 없었다. 당연히 인생의 승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자기개발 따위 패배자들이나 필요한 것이라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월급을 받기 시작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던 시점, 갑자기 집에서 동생이 급하게 전화가 온다. 엄마가 병원으로 실려가셨다는 것이었다. 이미 오래 전 혼자가 되신 엄마 역시 우리와 함께 월세방을 전전하며 겨우 여기까지 온 것인데 무슨 날벼락일까.
그렇게 갑자기 병원에 실려가신 엄마는 “간암 말기” 환자였고, 통증을 어떻게 참으셨냐고 의사가 놀랄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놀라고 어떻게 해 볼 겨를도 없이 병원에 들어간지 3개월만에 그렇게 엄마는 하늘로 떠나셨다. 슬퍼하고 가슴아플 시간도 없이 그냥 그렇게 엄마는 떠나가셨고 둘 밖에 남지 않은 우리 형제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며 있지도 않은 월세방 짐을 모두 버리고 달라졌다.
- 모든게 바뀌었다.
바닥같은 인생을 살다가 제대로 된 회사를 다니며 꼬박꼬박 나오는 꿀같은 월급을 받다보니 사람이 한 순간에 바뀌게 되었다. 이제는 다시 지상, 아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기분을 만끽하며 바닥 인생에서 배운 사회생활 스킬과 생존력을 바탕으로 회사에서는 엄청난 고속성장을 하는 것 처럼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회사에서 나란 존재는 하나의 소모품에 불과한 것이었고, 나는 회사라는 조직과 안정감에 취하여 제대로 이용을 당하는 것이었다. 나날이 늘어가는 업무량과 함께 빠르게 진급하는 직급은 그대로 책임이라는 화살로 돌아오고 있었다. 심지어 그걸 아예 못 느끼며 그냥 그게 모두가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인정하며 받아들이고 있는 내 자신은 천천히 망가져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고속 승진과 함께 2배, 3배로 늘어난 업무와 책임 속에서 매일 야근과 함께 쉬는 날까지 처리해야 했던 회사 생활은 가족은 당연하고 스스로를 챙길 수 없는 지경까지 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몇 년이 흐르고 난 뒤, 일이 벌어졌다.
“간암입니다.”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하다. 모 대학병원 교수에게서 덤덤하게 직접 들었던 그 한마디. 눈물도 나지 않고, 그냥 무슨 소리인가 싶으면서 팩트를 부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팩트는 팩트였다. 30대에 간암 확진 판정이라니. 병원에서 나와 무작정 차를 몰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향하다가 한적한 곳에 차가 멈추고 난 뒤 한참을 울고 있었다.
뭐부터 해야할 지, 어떻게 해야할 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고 그저 무서웠다.
(스토리가 길어져 두 편으로 나누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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